얼마전에 포스팅했던 '기분 180도 전환'에서 못다쓴 Gamer'Z 관련 이야기입니다. 저 혼자의 넋두리이거니와, Gamer'Z 편집부에 보내는 편지이기도 합니다만, 다른 분들이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안 보실 분들을 위해서 일부러 가려뒀습니다. 읽으실 분들은 알아서 아래 버튼을 누르시고 읽어주세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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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게임잡지라는 이름에 푹 빠져 지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콘솔잡지계를 휩쓸던 부류들 중에서, 지금은 폐간되어 사라진 (사실, 중학교 졸업할 즈음에 폐간되었지만요.) ㅍ 모 잡지에 아주 푹 빠져 지냈습니다. 창간 소식을 듣고 '그 잡지가 오는구나' 싶어서 학교 앞 서점에다가 연락해둔 뒤 주욱 읽다가, 1년 무료 정기 구독에 당첨되어, 집으로 흰색 비닐 소포가 오는 맛을 느끼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중학교 졸업과 함께 게임잡지와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여러 요인이 있었지만, 가장 큰 것은 '기숙 학교'로 입학하게 되었다는 것일까요.
그 이후 근 3년간, 게임잡지를 본 적이 없습니다. (게임신문은 집에 가는 길에 자주 사서 봅니다.) 그러다가, 블로그를 통해 만나게 된 지인 분께서 '이번호 어느 잡지에 제노사가 3랑 페르소나 3 공략이 나왔대요' 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순간 머리에 벼락 한 줄기... 아니, 그 두 게임이라면, 제가 가장 사랑하는 두 RPG인데... 일본의 잡지도 아니고, 우리나라 잡지에서 이렇게 공략을 써준다니...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기숙학교라는 사정이 있어서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받아보니, '게임잡지를 3년만에 다시 손에 쥐게 되는구나.' 싶어서 아주 기뻤습니다. 받은 날 저녁에 계속해서 읽어봤지요. 스포일러라는 생각 (일본어의 장벽 때문에 아직 플레이를 해보지 못했습니다.) 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상당히 기분 좋았습니다. (페르소나에서 준페이의 러브 스토리랑, 제노사가 엔딩 즈음에서 코스모스가 사망하는 장면은 참 인상 깊더군요.)
공략을 일단 주욱 훑어본 뒤에, 잡지 앞 부분부터 천천히 읽었습니다. 읽다가 눈에 익은 이름이 들어오더군요. SMH 기자님, 혹시 예전에 ㅍ 잡지에서 기사 쓰시던 그 분 아니신지요? (웃음) 그리고 천천히 뒷장으로 넘기고, 소주 얘기가 나오면서 한참 웃고, 합체로봇 이야기에서 엘데카이저가 나올 때는 실실거리고, 뒤로 넘기면서 '오랜만에 잡지 읽는 기분'을 곱씹으면서 나름 재밌게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며칠 전에 읽고 난 뒤로는 시간이 없어서 안 읽고 있는 터라 잘 기억이 안 나네요.)
그래도, 수능을 목전에 둔 고 3이 잡지, 그것도 게임지를 보고 있자니, 기숙사에 있는 친구들이 부러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쳤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네요. 별로 신경은 안 씁니다만. (어색한 웃음) 다음달 Gamer'Z에 행여라도 제 이름이 실릴까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다음달에 나오는 기사들 중에서 맘에 드는게 하나라도 없으면 안 산다.' 라는 생각이 아직도 있지요. 중학교 때 처럼 느긋하게 읽을 시간이 없거니와... 그 때 이후로 게임으로 손을 뻗을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사라져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요. (침묵) 졸업해서 다시 폐인모드로 돌아가면 나아지겠죠?
글을 더 잇고 싶은데, 뭔가 계속 생각나지 않는 것이, 더 쓰게 되면 궤변만 늘어놓게 될까봐 여기서 뚝 자르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잡지를 사서 보게 될 지는 미지수가 되겠지만... 그래도 좋은 기사 부탁드립니다. 이만 물러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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