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 Persona/Writin' Enjoyable'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06/11/04 주저리 #021 - 대한민국 모 고등학교에 대한 고찰
  2. 2006/10/27 주저리 #020 - Changing Generation... (6)
  3. 2006/09/16 주저리 #019 - Le Monde diplomatique
  4. 2006/06/25 무지개 바톤? (12)
  5. 2006/06/23 한풀이... (4)
  6. 2006/05/22 주저리 #018 - 나와 '피해의식' 과의 제 1회전 (2)
  7. 2006/05/13 주저리 #017 - 차기 콘솔을 보며... (4)
  8. 2006/05/05 주저리 #016 - 5월 5일, 한겨레를 읽고
  9. 2006/04/18 주저리 #015 - 나의 개인주의 사상 (2)
  10. 2006/04/08 주저리 #014 - 신한은행의 오점(汚點) (8)
 요즘 신문을 보면 학교 담밖(아시다시피 필자는 기숙학교에 '복무'한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한편의 무성영화같이 보인다. 극적으로 돌아가면서도 담장 안이라서(또는 기회가 없어서) 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김 빠지는 일이다. 어쩌다 소리가 난다 치면, 그것은 선생님들이 수업시간에 하는 얘기로서나 신문이 너무 생생해보여 머릿속에 울려 퍼짐으로 성립되는 한편의 신파영화(무성영화에 옆에서 소리꾼 한 명이 혼자서 별의별 소리 다 넣어주는 영화더러 이렇게 부르던가?)일 뿐이다. 학교는 담밖 사회와 결별한 듯 따로 논다. 사회는 급변하며 살아남을 것을 요구하는데, 필자가 복무하는 이놈의 학교는 사회에서 잘 써먹지도 못할, 형편없는 '보편'만을 가르칠 뿐이다. 차라리 담밖 사회에 섞인 다른 학교들은 사회 유연성을 최소한이나마 가미해서 가르치기라도 한다.

신문을 보면 집값이 치솟는다니, 환율이 급하락한다니,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느니, 북핵 문제가 눈앞이다니, 진보와 보수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느니, 간첩모의 사건이 일어났다느니, 정당 재편 논의가 일고 있다느니, 썩을 놈의 FTA라느니 하는 갖가지의 머리아픈 얘기들이 돌고있다. 대한민국이라는 사회를 바다에 비유하자면, 바람 잘 날 없는 폭풍지대인 것이다. (대학 때 까지는 사회 풍랑에 휩쓸리지 않을 일부 선택받은 사람들이 있긴 하나) 좋든 싫든, 해마다 고등학교 졸업 학생수 만큼의 병력이 '사회 상륙작전'에 투입되는 것이다. 하지만 작전이 성공할 것 같지는 않다. 생각해보자. 청둥오리들은 태어나면 뭍에서 놀다 어미를 따라 물에서 헤엄치는 연습을 하고, 마지막에는 나는 연습을 한다. 청둥오리들의 좋은 점은 생존의 전장과 비슷한 환경 속에서도 얼마든지 실전에 가까운 연습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항해사들은 스스로 조타를 할 수 있기 전 까지는 베테랑 항해사의 이론 강의와 (아직까지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조타 연습을 한다는 소리를 못 들었으니) 항해 조교가 함께하는, 실제 풍랑에 맞서 연습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 사람들은 몸소 체험하며 기술을 익힌다. 경험보다 더 나은 선생은 없는 법이니 말이다. 위의 비유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가? 운전면허증 딸 때 이론 강의만 들으면 거저 주던가? 그런데 학교라는 것은 이 모양이다. 사회 상륙작전이 성공하질 못하니 매번 훈련(이랄 것도 없는 이론 강의)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뭐, 바꾸나 마나 매양 같지만. 그런 의미에서 그것 하나 제대로 못하는 필자의 학교는 참으로 '예스터데이 팩토리(Yesterday Factory)'인 것이다.

그러면서도 (역설은 가끔 하나) 누구 하나 개혁의 기치를 드리우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학생이 개혁의 기치를 드리우면 너무나 파격적인 일이 되니, 여기서는 물론 선생님들 얘기다.) 불평을 하고, 뒷담화를 까고, 얘들아 너희들은 어떠냐 하는 사람들도 가끔 있다. 하지만 실천이 없다. 여기에는 절대 권력자가 한몫하고 있을 것이다. 교장, 교감을 포함한 교내위원회라는 권력 말이다. (사립도 아닌데 이런 말을 왜 쓸까? 호박에 줄을 그어본 걸까?) 전임 교장 때하고 비교하면, 개판이다. (전임 교장 재직 당시에는 '폭정이다', '압박이 심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으나 지금에 와서 행정면을 재평가해보자면 꽤나 괜찮았다. '순(純)한 박정희'인 것이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술술 흐른다. 하지만, 위원회에 포함된 '외부인사'는 전혀 바뀐게 없다.) 지금의 교장은, 재직 8개월인 즈음에 와서 생각해보건대 '실패한 독재자'이다. 일화를 예로 들어보자. 학교 내에서, 춥다고 이제 난방기구를 가동할 때라고 아무리 얘기를 해도 안 듣던 이가 학부모에게서 전화가 걸려오니 바로 조치에 들어갔다. 이틀 전에서야 가동이 시작되었다. 냉난방 비용으로 나오는 교육청 지원비가 충분한데도 말이다. (세금을 떼먹어서 대단히 죄송하나, 난방 비용을 다 쓰지 않고 남은 돈은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른다. 과연 '전액'을 우리를 위해 쓰고 있는 것이 맞긴 한가?) 한마디로 '대외 이미지 통치'를 하는 것이다. 또 하나 있다. 오늘 아침의 일인데, 모두가 피곤해서 책상에 엎어져있을 때에 교장이 문을 열고 교실에 목을 드리웠다. (평소에 잘 들어오지도 않던 이가 말이다.) 왜 자고 있냐고 하더라. 수능에 몸을 맞추라는 의도까지는 좋았다. 근데 한심하다는 듯 '쯧'하는 소리를 크게도 내더라. 갑자기, 보는 사람 듣는 사람 모두 짜증이 나서 그 이가 문을 닫고 나가자마자 욕을 해댔다. 필자도 거들었다. "씨X, 불만이여?" 해준 것도 별로 없는 이가 요구하는 것은 참 많다.

이 시기에 필자가 이런 글을 쓸 이유는 없다. 솔직히, 수능을 12일 남긴 상태에서, 공부도 제대로 안 하고 그저 무념무상으로 공부에 임하는 이가 이런 글을 펼 충분한 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주말이고, 매일 아침마다 신문을 보면서 그다지 즐겁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말 마저도 허구일 것이다.) 이미 필자의 수시 열 중에 아홉이 휴지가 되어는데도 말이다. 그나마 남은 하나도 휴지가 될 것이 뻔한데. 능력도 없는 인간이 이런 논리를 편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계란으로 바위치기일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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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까지만 해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9월호)를 읽을 때 무리없이, 연달아서 내키는 대로 주욱 읽을 수가 있었다. 몇 시간을 주면 그 몇 시간 내내 주욱, 40면 내내 빼곡히 들어찬 주옥같은 기사들을 읽을 수 있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진짜로 '요즘' 이다. 최근 2주일이라고 말하면 정확할까.) 같은 신문(10월호)을 읽는데 무리가 많이 따른다. 한 기사를 채 다 읽기도 전에 눈이 피곤해오고, 조금 더하면 신문을 덮게 되고, 그게 좀 더하게 되면 그 자리에서 퍼 자게 된다. 아니, 눈이 왜 이러는거지... 수능이 코 앞에 다가와도 밍숭맹숭하니 놀고 있는 인간이, 신문 하나 읽는데 눈이 아프다니. 설마 컴퓨터 때문인가? 에이, 설마. 컴퓨터 앞에 앉아있으면 초인이 되는 인간형인데... 그렇다면 뭐와 관련이 있을까 했는데... 여러가지 이유를 생각해보다 문득 머릿속에 떠오른게 있다. 연말이 다가온다는 것이다.

연말. 예전 같으면 그냥 '연말에는 뭘 하면서 보낼까'하는 생각이 들었겠지만, 올해는 아닐 것이다. (술 마시다 보신각 타종을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준'약관(弱冠)의 연말은 '얼어붙는 연말'이니 말이다. 아아,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면 얼어붙을 새도 없이 새해를 맞이할 뻔 했구나. 그래도 눈이 아픈 이유가 '나이가 들어가려니 이러나보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런 얘기를 다른 어른들 앞에서 꺼내면 '새파란 것이'라고 말들 하실게 뻔하다. 그렇다고 친구들한테 말하려니 '나나 너나'라고 말할테고, 손아래 애들한테 말하려니 애늙은이 취급 받을테고... 그래서 여기에다가 적는다. 인터넷, 특히 블로그는 내가 유일하게 '바벨어(Babel language : 바벨어의 속성은, '공의 경계'라는 소설에서 빌려오자면, 누구나 듣고 이해할 수는 있지만 답변할 언어가 없어 답변할 수 없는 '일방적인 의사전달'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필자가 아니더라도 인터넷 상에서는 '바벨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를 구사할 수 있는 공간이니 말이다.

10대가 되기 전에, 초등학교 2학년일적에 생각했던 '한 자리에서 두 자리로 넘어가는' 것에 대해 생각했던 것과 요즈음에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차이가 없을지는 몰라도 차이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싶다. 00에서 10으로 넘어가는 시기와, 10에서 20으로 넘어가는 것은... 수치상으로는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인간이 나이를 먹는 것에서 의미를 찾고자 깊이 파고들면 한도 끝도 없는 결과가 나올 것이다. 수(壽)라는 것이 그런 것이니만큼.

눈이 아프고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서 다른 속성을 하나 발견할 수 있으리라. 열정(熱情)의 차이. 9월호를 읽을 때의 그 열정과, 10월호를 읽을 때의 열정은 다를 것이라는 추측이다. 신문에 대한 열정이 식는다... 여기서부터 붓끝의 물감이 번지듯 생각해보면, 마음의 열정이 식는다, 창의(昌議)의 열정이 식는다, 그리고 '인생의 열정이 식는다'는 것까지 번질 수 있으리라. 그러다 곧 죽는다. 약관의 나이에 접어들 즈음에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한 필자의 인생은, 앞으로 화살보다 더 빨리 식어갈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인식을 함으로서 화살보다 느려질 수도 있겠다. 어느 편이 나을까.

나이든다는 것을 '황혼'에 비유하는 사람들도 있고, '쇠퇴'에 비유하는 사람들도 있다. 필자는 어떤 쪽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당장에 앞자리가 바뀔 때에는 어떤 생각을 하게될지, 생각해봐야겠다. 황혼이나 쇠퇴를 떠나서, 새로이 맞는 인생을 '봄'에 비유해야 할까 '겨울'에 비유해야 할까. 아니면 알프스산 등반의 시작으로 봐야할까, 산도 오르기 전에 베수비우스 산의 폭발을 보는 기분으로 봐야할까, 그것도 아니면 위험천만한 마음을 끌어안고 루비콘 강을 건너는 거라고 봐야할까. 갑자기 착잡해지는게 영 씁쓸하다.

나이가 들면 '뒤에서 떠미는 것에 부담을 가지는' 것을 걱정하는 것 보다는 '뒤로 떠밀리는 것에 부담을 가지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 것 같다. 매체들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학생은 떠미는 것에 부담을 가져 쓰러지고, 나이 든 사람들은 떠밀리는 것에 부담을 가져 좌절한다. 그럼... 나는?

P.S : 모 게임의 OST에 'Changing Season' 이랍시고 발랄한 분위기가 나는 음악이 있다. 거기서 한 단어만 바꿨을 뿐인데... 'Changing Generation'에는 어떤 분위기가 흐를까? ... 아마도 모 영화의 OST인 '인생의 회전목마(人生のメリ-ゴ-ランド)' 같은 분위기가 나지 않을까.


P.S 2 : 나이가 들면... 나이 어릴 적에 못했던 것들을 다 이룰 수 있을까? 그게 아니라면 계속해서 유예되다가 끝내 못보고 뜨는 것은 아닐까. '지금 공부하고 나중에 니 하고 싶은거 다 해라'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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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yoshiy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공부하고 나중에 니 하고 싶은거 다 해라'
    그러다 저 같이 됩니다;

    지금 제 또래에 잘 나가고 있는 친구들은 다 중고딩 때 성적 신경 안쓰고
    미친 듯 자기 관심 분야에 빠져서(주변에 그런얘들 있죠?) 졸업하자마자 자기 사업 차리거나
    집안 장사 물려받아서 장사하는 얘들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 명문대 입학 - 대기업 취직
    이거 정말 멀쩡한 사람 ㅄ 만드는 공식입니다.
    어차피 취직해도 40대에 안짤리면 다행으로 생각해야하는 요즘 시대에 말이죠.

    2006/10/27 13:43
  2. BlogIcon 리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육부가 사무직 양성기관도 아니고 말이지요(...)
    세상엔 책상에 앉아서 연필을 굴리는것 보다 값지고 보람찬 일들이 많은데..
    저 교육제도 덕분에 그런 일들은 능력없는 하류인생이나 갖는 직업 등으로 인식하게 되어 버렸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지금이 아니면.. 못한다고 생각해요.
    나중은 없습니다. 오로지 현재가 있을뿐.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이 나라의 교육제도는 정말 몹쓸제도라고 생각해요.
    가장 기본이 되어야할 인성교육은 둘째치고 ABCD 1234나 가르치고 있으니 말이죠
    정말 안쓰러웠던게 서너살짜리 어린애는 부모의 품에서 세상을 처음으로 배우며 인성의 기반을 닦아야할 것인데
    부모는 밖으로 나돌아 다니고 정작애는 남의 손에 맡겨져서 ABC비디오를 보는게 현실이죠.

    요즘 아가들이 어른보다 더 무서운건.. 당연한 결과...

    2006/10/27 19:26
  3. BlogIcon 라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들면... 이룬 것이 없다는 생각에, 점점 마음이 급해집니다. OTL
    (아, 쓰고 나니 우울해지는군요;;; )

    2006/10/27 23:51

우리나라 언론에 새 바람이 불었다. ... 표현이 좀 이상한가? 이미 새 바람이라면 1980년대 한겨레신문이 등장하면서 불었는데. 그 바람이 오래되었다고 느꼈는지, 한번 더 바람이 불었다. 이번엔 우리나라에서 만든 바람이 아니라, 조금 먼 곳에서 왔다. 프랑스에서, 유럽에서 건너온 바람이다.

프랑스 [wp]르 몽드[/wp] (Le Monde) 지의 자매지(姉妹紙)라고 되어있는 르 몽드 디플로마티끄 (Le Monde diplomatique) (이하 '디플로마티끄')가 그 '바람'이다. '세계를 보는 또 다른 시각' 이라는 슬로건을 내 건 이 신문, 아니, '월간지' 라고 해야 더 정확한 이 매체. 과연 어떨까? 아직 본 매체를 입수하지 못해서 인터넷판의 기사를 몇 개 읽고난 뒤 글을 쓴다. 수박 겉 핥기 내지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가 될 것 같기도 하지만 말이다. (인터넷판 홈페이지로 가기)

일단 바람을 맞은 느낌을 말해보자. 무게감이 있으면서도, 중립과 새 시각을 지향하는 모든 매체들이 그렇듯이 뇌와 지성을 자극하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필자와 마찬가지로 대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열혈남아 티즈님이 이 매체를 읽었다면, 필자보다 할 말이 배는 더 많을 거라 생각한다. (지금은 잠시 블로그 활동을 접으셨다.)

기사를 몇 개 읽어보았다. 가장 맛있게(?) 음미하며 읽은 글은, 어제였나... 한겨레신문에도 소개된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 (기사 보기) 김 전 대통령의 시각에서 본 한반도 문제가 생생하게 드러나는 이 글은, 김 전 대통령이 자청해서 디플로마티끄에 연락해서 성사시킨 인터뷰라고 한다. 여러분들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필자의 짧은 식견과 기억에 기대보건대, 이 주제로 김 전 대통령과 이다지도 깊은 인터뷰를 한 것은 디플로마티끄가 처음이 아닐까 싶다. 그 만큼, 이 인터뷰는 강력하다못해 이미 '칼날'같다. 읽는 내내 필자의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든, 햇볕정책의 당사자인 김 전 대통령의 정확한 지적. 꼭 인터뷰가 아니더라도, 이 정도 비중의 글이 계속해서 디플로마티끄에 실린다면, 과장해서 말해보자면, 필자의 뇌는 즐거움으로 가득차지 않을까 싶다.

다른 기사들도 주욱 읽어보았다. 한겨레신문의 칼럼 기고면에서 볼 수 있는 심도있는 글이 계속 펼쳐져있다. (필자는 한겨레신문 독자이다.) 디플로마티끄가 일반 신문이 아니라, 이런 '논평'을 주로 다루는 월간지인 만큼, 한 달에 한 번씩 이런 글들이 가득찬 40면 안팎의 월간지를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참으로 마음이 즐겁다. (디플로마티끄 측에 문의했더니, 평균 40면 정도로 발간된다고 한다. 국내 신문판의 크기든, 타블로이드판의 신문이든 상관 없을 것 같다. '질'로 승부하는 신문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어제 창간을 했다고 해서 입수를 해보고자 했다. (창간 전에도 '준비호'의 성격으로 석달동안 3개가 나왔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얻고 싶으나, 정기구독을 하지 않는 이상 입수가 불가능할 것 같다.) 입수하러 발품팔다가 허탕만 칠 것 같아서, 디플로마티끄 측에 문의를 했다. 지금은 서울 쪽의 대형서점에서나 입수할 수 있고, 지방에서는 정기구독을 해야만 입수할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발간 초기라서 그러려니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김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 마지막 부분에 나온 말에 비춰보면, 지방 쪽에도 활발한 공급을 해야 '국민의 계몽' 이 가능할 것이다. 인터넷판 기사와 실제 신문의 기사의 질에 차이가 크게 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정기구독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물을 보지 않고서는 선뜻 마음을 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정기구독료는 1년에 7만원. 월간지 치고는 값이 적당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면이 40면이라는 것을 감안해보면... '두꺼운 신문 수준'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이것에 대한 해답은, 필자가 귀가하는 날 서울의 서점에 들러 디플로마티끄를 입수한 뒤에 말하도록 하겠다.) 주주모집이라고 1구좌 100만원에 평생독자가 되는 것이 가능한 것도 있다. 구미가 당기긴 하지만, 필자가 학생인 만큼 100만원은... 큰 돈이다. (일단 디플로마티끄를 1년 정도 지켜본 다음에나 주주가 되던가 말던가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필자는 '르 몽드'의 저명함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여담으로 글을 마무리짓고자 한다. 필자는, 게임 방면에서도 말했듯이, 올 한해가 개인적으로 최악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이미 필자의 눈에 좋아보이는 게임도 두세개 이상 발매되지 않았나. 고 3의 족쇄 때문에 그림의 떡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심정이 안타까울 뿐이었는데... 이렇게 지적인 면에서도 최악의 한 해가 되다니. 손을 뻗어도 자유롭게 닿을 수 없다. 참으로... 비유가 이상할 지 모르겠지만, 군침만 흘릴 뿐이다.

P.S : 위의 논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여담이다. 필자의 집은 올 한해 중앙일보를 구독해서 보고 있다. 필자와, 필자의 큰외삼촌 되시는 분이 함께 집에다가 중앙일보를 그만 구독하게끔 압박을 넣었다. (필자나, 필자의 큰외삼촌이나 둘 다 한겨레신문 독자이다.) 그냥 읽던 신문 계속 읽자고 주장하시던 어머니께서 얼마전에 주장을 바꾸셨다. 11월부터 한겨레신문을 구독하신다고 하신 것이다. (얼마 전에 금요일자 한겨레신문 - 18.0˚가 부면으로 들어있음 - 을 보여드린 것이 주효한 모양이다.) 필자가 최악으로 꼽은 올 한 해 중에서 그나마... 그림의 떡이 아닌 것이라 할 수 있을까. (중앙일보를 잘 보고 계신 분들께는 대단히 죄송한 말씀이 되겠으나... 필자는 그게 마음에 안 들어서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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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양 블로그에서, 그냥 퍼왔습니다. 왜냐고요? ... 그냥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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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을 알고싶어요♡ '아시는 분들 만의 특권' 으로 남기렵니다.
..당신의 나이를 알고싶어요♡ 엄청난 언덕을 기어오르는, 열아홉입니다.
...당신의 성별을 알고싶어요♡ 남자입니다만, 성격상 남자와는 잘 친해지지 못합니다.
....당신의 학교를 알고싶어요♡ 전남외국어고등학교
.....당신의 키를 알고싶어요♡ 180 정도 인걸로 압니다. (얼마전에 180에 도달했습니다.)
......당신의 몸무게를 알고싶어요♡ 현재 80kg 입니디만, 아까 목욕을 다녀왔더니 79kg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생일을 알고싶어요♡ 8월 마지막날
........당신의 장점을 알고싶어요♡ 컴퓨터를 잘한다 (누구나 가진 장점이죠) , 잘 논다?
.........당신의 단점도 알고싶어요♡ 장점에 비해 단점이 너무나 많다는 점.
..........당신의 친구를 알고싶어요♡ 너무 많거나, 너무 적습니다.
...........당신의 가족을 알고싶어요♡ 울 오마니, 울 아부지, 본인, 동생 만두.
............당신의 애창곡을 알고싶어요♡ 애창곡으로 딱히 정하는 건 없습니다. 들어본 노래중에서 이거다 싶으면 콜!
.............당신의 좋아하는 만화를 알고싶어요♡ 뭐였죠? 잘 기억이 안 납니다. (많거나, 없거나.)
..............당신의 좋아하는 사람을 알고싶어요♡ SECRET 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까발리고 다니는 그런 사람이 아닌 이상...
.............. 당신의 복장을 알고싶어요♡ 회색 T-Shirt에 트렁크 팬티바람. 작은 외삼촌겁니다.
................당신의 핸폰기종을 알고싶어요♡ 3년 전에 출시된 SCH-V420...
.................당신의 담임선생님을 알고싶어요♡ 이해봉 선사(禪師)님. 이 선생님은 선사님이라 칭해 마땅하신 분입니다.
..................당신의 오늘 숙제를 알고싶어요♡ ... 문학 수행평가 있는데... 안 했다... ;;; 학교 돌아가면 해야겠습니다.
...................당신의 주말 계획을 알고싶어요♡ 이미, 오늘은 주말의 끝입니다. 학교로 돌아가야죠...
....................당신의 행복한 이유를 알고싶어요♡ 당신은 본인이 행복해보입니까?
.....................당신의 좋아하는 음식을 알고싶어요♡ ... 그때 그때 달라요-
......................당신의 집에 대해 알고싶어요♡ 집이 두 곳입니다. 하나는 경기도 일산, 하나는 전남 나주의 기숙사.
.....................당신의 버디아디를 알고싶어요♡ 풍운아삐리. 버디는 잘 안 씁니다. MSN을 자주 이용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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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가장좋아하는 이웃을 알고싶어요♡ '좋아하는' 이웃이요? 글쎄요... 오른쪽 위의 링크에 았는 분이라면...
...................당신의 좋아하는 향을 알고싶어요♡ 향(香)요? 그런거 신경 잘 안 씁니다.
..................당신의 좋아하는 프로를 알고싶어요♡ 온게임넷 프로리그, YTN24, 웃찾사 등등... ;;;
.................당신의 닉네임을 알고싶어요♡ 삐리, 571BO, 크리스타인, U-571X
................당신의 장래희망을 알고싶어요♡ 제 미래가 불투명하지만, '게임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당신의 좋아하는 날씨를 알고싶어요♡ 적당히 쌀쌀한 날. 가을이 좋죠.
..............당신의 한자이름을 알고싶어요♡ 맨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아시는 분들만의 특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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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좋아하는 과목을 알고싶어요♡ 영어 (조금), 화학, 화학Ⅱ, 체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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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외모에 대해 알고싶어요♡ ... 인목불견(人目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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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지금 생각나는 사람에게 할 말을 알고싶어요♡ 하(天)씨 - 나좀 어찌 해주쇼.
.당신의 이웃에게 이 바톤을 줄지 알고싶어요Yoshiya님, 티즈님, Osten님, 릭블레어님, majinsaga님, RM님, 라티님...

학교 가야겠습니다. 나중에 또 쓰지요. (일단, 외할머니 따라서 맛좋은 점심 먹으러 갑니다. -_-+)

P.S : 바톤이 '10대 전용' 이라고 평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다시 읽어보니 실제로 그렇더군요;;; 그래서 '나이가 확인되신 분들 중에서 바톤을 받기 곤란하신 분들'은 중간줄을 그어, 바톤 전달을 취소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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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롱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댁은 나보다 낮수..ㅠㅠ 오빠야는 수능이면 되잖아!

    2006/06/25 14:53
  2. BlogIcon clowleed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바톤의 경우 프라이버시의 압박 -_-

    2006/06/25 15:38
  3. Kirik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컬러플 (..) 하네요

    2006/06/25 21:14
  4. majinsag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 저도 포함입니까??? 몇개는 20대에게는 해당하기 어려운 녀석들이... ㅠ.ㅜ

    2006/06/28 10:16
  5. BlogIcon 라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웹에서의 자신이 아닌, 실제 자신에 대한 바톤이로군요. +_+
    바톤 받아갑니다. 저 귀여운 레이아웃과 색상도 살짝 받아갈께요. +_+

    2006/06/29 11:37
  6. BlogIcon 라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문답이 > 모양으로 되어있는 것이 귀여워서요. ^^;
    뇨호호. 저는 '나이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이군요. 주말에 느긋하게 해보도록 할께요. (문제에 따라 약간 의미를 바꿀지도 모르지만, 괜찮을까요? 역시 나이가;;; )

    2006/06/30 19:30

집에 가지 않기로 했다. 왜냐하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정리하면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겠다.

1. 집으로 가는 기차표를 예약할 수 있는 시한(時限)이 지났다.
2. 서울시청 앞에서 응원을 하게 되면, 가지고 있는 짐을 놔둘 수 있는 곳이 여의치 않다.
3. 저녁 8시 30분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 한 자리에 앉아있는 것은 고역이 될 수 있다.
4.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하므로, 전야공연 도중에 광화문 서점 순례가 불가능하다.
5. 괜히 힘만 빼고 돌아올 확률이 적으나마 있다.
6. 학교 사정... 아래에 정리하여 적어놓음.

4번의 영향이 가장 크지 않나 싶다. 하지만, 여기에 대응되는, 가지 않으면 안 될 점도 있다.

1. 환호의 대열에 끼고 싶지 않은가?
2. 전부터 해보고 싶던 '거리응원'이지 않은가?
3. 2002년과 같은 후회를 품고 살 것인가?

3번에 해당되는 사항이, 이 글의 주된 '한풀이'이다. 일단, 가지 못하는 점의 6번을 먼저 말해보자.

지금 글을 쓰고있는 시각에, 학교에서는 우리 고 3 수험생들의 학부모님들을 모셔놓고, 일명 '학부모 총회'가 한창이다. 필자의 부모님은, 거리상의 이유로 오시지 못하셨다.

근데, 이런 본인 같은 학생들도, 학부모님도 오시지 않아서 상담할 것도 없는데, 귀가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다른 반은 담임선생님의 재량으로, 이미 하교했다는 소리가 들린다. 서글프다. (6번이 1번의 상위 이유이다.)

...

이제 한풀이를 해보자. 2002년에, 필자가 여수에 살 적에 이런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나중에, (본인에게는 해당이 없겠지만)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 2002년의 한일 월드컵 당시의 그 광활한 붉은 물결 사진이 TV에 나오면... 애는 물을 것이다. "아빠. 아빠도 저기 있었어?"

굳이 아빠가 아니더라도, 술자리에서라도, "이봐, 자네 저기에 있었나? 나는 저기에 있었다네. 귀청 찢어지는 줄 알았지. 허허..."

이 다음 기회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나 오게 될 것이다. 하지만, 미래는 모른다. 오늘 같은 기회가 가장 확실한 기회였다고, 감히 말할 수 있었겠지만, 조물주나 아는, 미래라는 단어의 내포 의미는, 우리같은 인간은 모른다.

저 붉은 물결에, 안 좋게 말하면 Hooligan 속에, 자신이 있었는가? 민주항쟁 이래 저런 광경은 없었으니, 저런 자리에 있었다는 것이... 기억에 남게 되나?

상업주의, 애국주의, 민족주의... 그런거 다 제쳐두고서라도, 개인의 역사가 되는 중요한 자리에 끼지 못하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는 너무 아쉽게 생각한다. 어쩔 수 없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기차는 10분 뒤면 나주역에 도착한다. 여기서 나주역까지, 택시를 타고 가더라도 10분 이내에는 도착하지 못한다.

아쉽지만, 나는 여수의 외할머니댁에서, 새벽 4시에, 혼자서 조용히 라면을 끓여먹으며, TV 앞에 앉아, 조심스럽게 라면을 식혀먹으며, 먼발치나마 그 대열에 낄 것이다. 이기길 바란다.

하지만, 이렇게 끝나면 한풀이가 아니다. 아직도 마음에 걸리는 한마디.

"저기에 있었어?"

간단한 답변. 2002년에는 너무 멀리 살았고, 2006년에는 고 3이었다. 하지만, 능청스럽게, 기차를 타지 못했다고, 누군가에게 얘기하도록 하자.

곧 여수에 간다. 여수에 가면, 예정했던 대로, 독서록을 올리겠다. 오늘 밤, 새벽을 지새우며 MSN에서 만나실 분은, 개인적으로 문자를 주시거나, 코멘트에 MSN 아이디를 비밀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다.

... 애매한 문제이므로, '태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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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jinsag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심판의 편파판정은 정말로 어이가 없더군요. 경기가 끝나고 이천수 선수가 주저앉아 울때 저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2006/06/24 17:00
    • BlogIcon 571BO 2006/06/24 2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 후반 10분 정도 보다가 바로 잠들었습니다. 누워서 시청한게 후회됐죠... 서울 안 가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4년 뒤에는, 대학 4학년 때, 술 마시면서 즐겁게 응원할 수 있길 빌며... OTL

  2. 릭블레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0년에는 꼭 'ㅂ' 마음맞는 여친과 함ㄲ.. [국회로 끌려간다]
    '저기에 있었어?' 왠지 마음에 남는 말이로군요..ㅜ.ㅜ...4년후엔 꼭~!

    2006/06/25 06:01
    • BlogIcon 571BO 2006/06/25 1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결혼할 생각은 별로 없지만 말입니다... 장남이라서 '의무'가 뒤따를지도 모릅니다. OTL

피해의식.

나를 초등학교 6학년 이래 사고의 전환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비상으로부터 속박하는 한 단어이자, 나의 최대의 숙적이 되는 의식이다. 말 그대로 의식, 그러니까 머리의 사색으로서의 의식이 될 수도 있고, 제(祭)의 의미의 의식일 수도 있다. 왜일까? 피해의식이라는 것은 사색아들 중의 극히 일부가 맛보는, 아주 나쁜 마약과도 같다는 것을 알면서, 왜 피해의식이라는 한 조각의 사진을 떨칠 수가 없는 것일까? 모든 이의 목을 소리없이, 고통없이 조이는 흑의의 사자의 마수와도 같다는 것을 알면서, 왜 피해의식이라는 한 단어, 한 생각, 하나의 어떤 것을 떨칠 수가 없는 것일까?

혹자는 생각이나 사상을 '공간' 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지금부터 나도, 적어도 이 글에서는 그렇게 표현해보기로 하겠다. 왜냐면, 내 머릿속 한 켠에 자리 잡은, 빈 방 한 가운데 피해의식이라는 스틸컷(Still-cut) 사진 한 장만이 놓여있는데, 그 사진이 빈 방의 모든 것을 채우는 듯이 '군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의 피해의식은 하나의 공간이라 할 수도 있겠다. 내가 전에 써둔 개인주의 사상도 하나의 공간으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개인주의 사상보다 피해의식이라는 공간의 개념이, 본인의 두뇌에서는 훨씬 원초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개인주의보다 피해의식이라는 공간이 더 생생하고 두렵기 때문에, 개인주의라면 묻어뒀을 이야기를 여기에 적는 것이 아닌가?

피해의식 때문에 겪는 고통은, 나는 알지 못한다. 그저 정상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내 주위 사람들이 그 고통을 더 잘 안다. 더 뼈저리게 느낀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이런 고통이 나의 피해의식이라는 공간에서 비롯되었음을 알지 못한다. 그저, 저 놈의 등신같은 성격 때문이구나, 하는 생각 뿐이다. 진정 이해해주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피해의식 때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희박하다. 누가 알아줬으면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이미 '과거형' 이다. 예전에 그런 생각은 접었다. 예전에 그런 생각을 접었으므로, 나는 나의 피해의식을 피하기보다는, 오히려 애착을 갖게 되는 그런 어이없는 아이러니에 빠지게 되었다. 누가 알면 아주 희한한 현상이라 할 지 모르겠지만... 아, 이미 이 글을 읽는 혹자들은 이미 희한한 현상이라 생각하겠다. 하지만 내 두뇌 속에 이미 영구임대공간으로 자리잡은 피해의식이라는, 한 단어이자 하나의 사상이 되어가는 그런 특이한 형식에, 나는 빠져들었으며,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의미는 피해의식을 겪고 있는 사람들 뿐만이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게 믿는다.

이야기라는 자동차가 나아가는 방향의 핸들을 살짝만 꺾어보자. 요즘 자동차는 파워 스티어링이 되어서 조금만 꺾어도 잘 꺾어진다. 예전에는 온몸의 사력을 다해 아주 세게 꺾어야, 요즘 차들이 꺾이는 만큼 꺾였다고 한다. 근데, 자동차가 이야기하고 무슨 상관이냐고? 크게 상관없다. 다만, 서부 영화나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아주 가끔씩 볼 수 있는, 대면충돌전... 딱히 표현을 못하겠지만, 하여간에 세게 밟아서 누가 먼저 핸들을 꺾어버리나, 하는 것을 가리기 위한 일종의 싸이코 게임을 지금부터 시작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겁쟁이 게임(Coward Game) 이라고 하는 것을 들은 것 같은데, 그게 정식 용어인지는 모르겠다. 아니면 러시안 훅(Russian Hook) 이라도 할까? 나의 피해의식과의 제 1회전에 걸맞는 게임의 방식은 과연 무엇일까? 처음부터 상대를 노려보는 겁쟁이 게임? 아니면 손을 잡는 척 하면서 무조건 구타를 시작하는 러시안 훅? 뭘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게임의 방식은 많이 달라질테고, 내가 얘기하는 방식도 달라질 것이다. 일단 겁쟁이 게임 방식으로 하자면, 나의 두뇌가 깨질때 까지 이 이야기를 계속해야 할 것이다. 나의 모든 것이 부서질 때까지, 그러니까 가장 쉽게 말하면, 내가 죽을 때까지 이 놈의 피해의식과의 게임을 계속해야 한다는 소리이다. 돌려말하면, 피해의식이 먼저 떠날 일은 없다는 소리다. 피해의식의 '치유'는 불가능 하다는 소리. 뭐, 용하다는 마음수련원인가? '모' 양이 소개해줬는데. 그러니까, 겁쟁이 게임 방식으로 1회전을 시작하게 되면 마음수련원 같은 곳에서도 손 쓸 방도가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차라리 가능성이 한 가지라도 더 많은, 러시안 훅이 더 나을 것이다. ... 내가 이 한 문단을 어떻게 날린거지?

러시안 훅. 평화의 위로에서 단 0.001초만에 사력의 장으로 변하는 게임. 왜 나의 피해의식과의 게임이 겁쟁이 게임이 아닌 러시안 훅이 되었는가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까 설명했는데 또 물어보는 것으로 간주하겠다. 나는 여태 피해의식과의 공존을 통해, 나라는 틀을 유지해왔다. 결말에 쓸 얘기를 조금 앞당겨 말하자면, '개인주의 사상에서의 반투막' 이라는 것이 어쩌면, 피해의식이라는 스틸컷 사진의 바리케이트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피해의식이 이 정도 씩이나 나를 둘러싸고 있었던 것이라면, 이제 악수는 그만하고, 악수하고 있는 상태에서 죽어라 패도 괜찮을 것이다. 내가 먼저 뻗어서 같이 무덤으로 가던지, 아니면 피해의식이라는 놈이 먼저 뻗어서 나의 의식이 치유되던지... 이정표는 그 뿐인 듯 하다. 이제 이정표에는 '무덤'과, '사회' 라는 이름의 두갈래 길 만이 쓰여져 있을 뿐이다. 죽던가, 죽이던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던가. 피해의식과의 1회전은 이렇게 시작한다. 하지만, 여태까지 썼던 내용이 모두 '전초전'은 아니었음을 밝힌다. ... 개인주의라는 틀을 깨기 위해서 피해의식이라는 바리케이트를 먼저 걷어야 하는데에 이 1회전의 의미를 둔다.

피해의식은 나를 얼마동안이나 괴롭혀 왔는가... 자그마치 7년이다. 뭐, 어른들이 이런 사색을 했다면 자, 그, 마, 치... 이런 식으로 숫자 자체에 의미를 부여해버림으로써 이미 열세에 몰리게 된다. 그나마 어린 나이에 이런 사색을 하는데에 조금이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 7년 동안, 나는 어떻게 해서, 사색으로 인하여 피해의식을 갖게 되었고, 원자력 발전소 벽 두께만한 바리케이트를 치게 되었는지 생각해보자.

초등학교 6학년 때, 나는 이유모를 피해의식에 시달렸다. 1, 2년 전까지만 해도 그 이유를 확실히 기억하고 있었는데, 지금 와서 초등학교 때를 회상해보라면 못하겠다. 머리가 녹슨 것이다. 피해의식이 나를 향해 훅 한번. 중학교 때의 피해의식은 아주 생생하기 그지 없다. 중학교 1학년 때는 그나마 나았다. 2, 3학년때의 시달림. 악질같은 몇몇 친구놈들의, 나를 개취급하는 듯한 그런 행동으로부터의 시달림. 열받아서 피해의식의 면상에다 내가 훅 한번. 상세히 설명하라면, 이미 잊고 싶어서 대부분 잊어버린 시기에 도달했기 때문에 못하겠지만, 아마... 그, 뭐냐, 최면같은 특이한 방법을 이용한 회상을 하게 되면 며칠 동안 잠을 못 잘 정도로 생생한, 엄청난 충격의 도가니에 휩싸여버리게 될 것이다. 이런 이유만으로, 여담이지만, 옛날로 다시 되돌아가고 싶냐는 말을 들을 때마다, 좋다고는 하지만 중학교 때만큼은 아니올시다 라고 말한다. 고등학교 들어와서도 별 차이는 없다. 중학교 때 고스란히 남은 피해의식이라는 '꽃'과 함께... 꽃이라는 비유가 좀 특이하겠지만, 나는 압구정에서 맞은 여한을 한강에서 펑펑 울어 풀어버리듯, 그 때 만큼은 아니지만 애들에게 알게 모르게 가해자가 되고 있다. 피해의식이라는 놈이 가소롭다는 듯이 씨익 웃으며 훅을 날린다. 아프다. 아프다. 그런데 아프다고 느껴야 하는데 아프지가 않다. 아이러니.

고등학교. 내가 애들에게 눈총을 받을 만큼 엄청난 짓거리를 해버렸다는, 그런 뼈저린... 추억이라면 추억이라고 이름 붙일 그런 것이 남은 공간. 최근에 읽은 모 서적에서 나온 해방구라는 의미까지는 가지 않지만, 나 혼자서 지랄 발광을 떨어보자면 그런 의미로 확대해석이 가능한, 뭐든지 될 수 있는 레고같은 공간. 피해의식은 가소롭다면서 다시 한번 훅을 날린다. 머리가 울린다. 내 머릿속에서 나와 피해의식이 러시안 훅을 날리는데도, 그 여파가 울려 내 머리가 멍해진다. 그만큼 피해의식이라는 놈은 절대적이었던가. 개인주의라는 나의 기본사상보다 더 절대적인, 원초적인 이념이었던가. 대체 그럼, 나라는 놈은 뭐지... 하는 사이에, 피해의식은 나를 계속해서 쳐댄다. 원, 투, 쓰리... 무한대의 훅. 내가 정신을 되찾을 때까지의 계속된 훅.

아아, 항복. 제 1회전은 내가 진 듯 하다. 나의 머릿속과 싸우는 것은, 철저한 사전 준비 없이는 불가능한가보다. 나의 머릿속이여, 너는 위대한가, 아니면 쓸데없이 추잡한가. 대답해다오. 최소한 승자가 되었으니 그것만은 얘기해다오. ... 러시안 훅은 그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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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릭블레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씁쓸하군요..죽던가, 죽이던가. 저도 피해의식은 즐기는 편인데 러시안 훅을 할 정도는 안돼는군요.
    피해의식으로 인한 시간도 즐기는 사색의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그로인해 파생돼는 패배주의앞에선
    과연 이런 사색이 나의 내면적 성숙함에 기여를 할 것인가 하는것에 주저하게 되더군요.
    삐리님은 피해의식과의 생존을 건(?) 결투에서 오히려 그 생명을 건 짜릿함을 즐기는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왜일까요? 마지막 한마디로 위 글을 유머스럽게 마무리 지으시는걸 보면 참...역시 글을 잘쓰시네요 -_-
    피해의식에 짓눌려 고장난 잠수함마냥 둥둥 까만바다로 흘러가버리는 사람을 몇몇 봐와서인지 삐리님의
    피해의식에 대한 단상을 보니 독특하면서도..이런 게임을 통한 아픈것도 같고 아프지 않은것도 같은
    공생관계속에서..누가 게임의 승자가 될것인가 도박을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자신에게 보내는 글귀이신것 같지만, 정말 인상적이네요

    2006/06/25 06:38

이번 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이하 E3) 에서 차기 콘솔 2종이 공개되었습니다. 하나는 SONY 진영의 'Playstation 3' 이고, 또 하나는 Nintendo 진영에서 여태까지 Revolution 이라고 불러왔던, 'Wii' 입니다. (Microsoft의 XBOX360 Ver.2를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Spec만 바뀐, 말 그대로 Ver.2 이기 때문입니다.) Conference 중에서도 두 진영간의 신경전 비슷한 양상은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하긴, E3라는 곳이 TGS 만한 세계적인 게임쇼이다보니, 자연스레 각축장이 될 수 밖에 없지요. 세계 각국의 게임언론, 非게임언론들이 몰려와서 E3를 취재하고, 특히나 최대의 관심사인 차기 콘솔의 발표장에 수많은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컨퍼런스 진행자들의 머릿속에 3도 화상을 입혀버렸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컨퍼런스 진행자들은 꼭 그런 자리가 아니더라도 언제나 3도 화상을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컨퍼런스에 참여한 사람들은 머릿속 2도 화상,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1도 화상 정도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웃음)

그렇다면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1도 화상 환자 가운데, 제가 보는 두 진영의 행보, 모습, 안 좋게 말하면 꼬락서니는 어떨까요? 일단 먼저 말하자면, '글쎄올시다. 그다지 좋아보이지도 않고, 나빠보이지도 않는데?' 입니다. 혹시나, '제대로 안 봤으니까 그런 말이 나오는거 아냐?' 이런 말이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_-a 왜냐면, 지금부터 제가 말할 내용은 컨퍼런스 내용을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닌, 공개된 제품의 기능, 사양, 외관 등의 '가시적인' 종합 사항들을 고려해서 적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한번 주절거려 보겠습니다.

먼저, SONY 진영에 관한 저의 입장입니다.


이번엔, Nintendo 진영에 관한 저의 입장입니다.


지금 잠이 조금씩 몰려오다보니, 어느 부분에서 부턴가 말이 흐려진 것 같습니다. 졸려도 글은 써야겠는데, 이왕 노는 김에 제대로 놀아야 되는데 하는 생각들이 마구 겹칩니다.

E3에 직접 가서 모든 것을 관찰해야 제대로 된 리뷰를 쓸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1도 화상 관찰자의 시점에서는 이 정도가 한계인 듯 싶습니다. 글은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P.S : 원래 E3Insider의 내용도 조금 간추려서 올려볼까 싶었는데, 내용이 너무 많더군요.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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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리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키링니마 블로그를 통해 들렀습니다-

    PSP낼때부터 닌텐도 따라가기가 버거워 지고 있다.. 라는 느낌이죠 소니는..
    발매일 부랴부랴 땡겨서 버튼 불량, 화소 불량의 물건을 내놓질 않나;
    요즘의 소니는 게임 시장을 이끌고 가는게 아니라.. 타 회사에서 '이거이거 이렇게 해서 만든다' 라고 발표하면..
    '앗! 그럼 우리도!' 라는 느낌이랄까요
    DS덕분에 본의아니게 닌빠가 되어버린 저로서는 이제 PS시리즈는 눈에 도 안들어오네요
    엑박은 원래 싫어하긴 했지만 그래도 기체는 좋은편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PS는 그보다 못한걸로 인식되어 가는 실정.
    DS는 게임은 그래픽이 다가 아니라 재미가 있어야 한다 라는 닌텐도의 게임철학이 잘 반영된 결과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걸 고려해 본다면 Wii도 나름 기대해볼만 하지 않나 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정말 실현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나돈 어떤 정보에서처럼
    리모콘패드에 어느 파츠를 붙이느냐에 따라 용도와 사용법이 바뀌는 그 유연함에 반했습니다.;ㅁ;

    2006/05/18 07:11
    • BlogIcon 571BO 2006/05/18 1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말이지 그렇지요. SONY의 '마인드의 한계'가 다가왔나, 이제는 유구한 역사의 Nintendo가 다시 패권을 쥐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무수합니다. 삼성이나 다른 대기업에 쫓기는 SONY의 컴플렉스가 드러나는 부분이 요즘들어 상당히 많아지는데, '주관적 정확성'이 상당부분 필요한 게임 부분 마저도 이런식으로 나가면 SONY는 분명 1위를 내놓게 될겁니다.

      리모콘은, HORI사의 세파콘을 보는 느낌이 들어서 놀랬습니다. ^^;;;

  2. BlogIcon 리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DS와 Wii간의 연결은 생각하신대로 적외선 통신일듯 하고..
    Wii의 인터넷 연결 문제는 Wi-Fi를 생각하면 별도의 선이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가정용 콘솔임을 감안한다면 꼭 그렇지만도 않겠군요(...)

    2006/05/18 07:16
    • BlogIcon 571BO 2006/05/18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적외선 통신이 가능하면, Bluetooth 만큼은 아니더라도 확장성이 상당히 넓어질 수 있겠지요. Wi-Fi일 경우에는... 제가 아는 범위 밖이라서 잘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