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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0/27 주저리 #020 - Changing Generation... (6)
  2. 2006/02/27 주저리 #011 Short (2)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9월호)를 읽을 때 무리없이, 연달아서 내키는 대로 주욱 읽을 수가 있었다. 몇 시간을 주면 그 몇 시간 내내 주욱, 40면 내내 빼곡히 들어찬 주옥같은 기사들을 읽을 수 있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진짜로 '요즘' 이다. 최근 2주일이라고 말하면 정확할까.) 같은 신문(10월호)을 읽는데 무리가 많이 따른다. 한 기사를 채 다 읽기도 전에 눈이 피곤해오고, 조금 더하면 신문을 덮게 되고, 그게 좀 더하게 되면 그 자리에서 퍼 자게 된다. 아니, 눈이 왜 이러는거지... 수능이 코 앞에 다가와도 밍숭맹숭하니 놀고 있는 인간이, 신문 하나 읽는데 눈이 아프다니. 설마 컴퓨터 때문인가? 에이, 설마. 컴퓨터 앞에 앉아있으면 초인이 되는 인간형인데... 그렇다면 뭐와 관련이 있을까 했는데... 여러가지 이유를 생각해보다 문득 머릿속에 떠오른게 있다. 연말이 다가온다는 것이다.

연말. 예전 같으면 그냥 '연말에는 뭘 하면서 보낼까'하는 생각이 들었겠지만, 올해는 아닐 것이다. (술 마시다 보신각 타종을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준'약관(弱冠)의 연말은 '얼어붙는 연말'이니 말이다. 아아,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면 얼어붙을 새도 없이 새해를 맞이할 뻔 했구나. 그래도 눈이 아픈 이유가 '나이가 들어가려니 이러나보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런 얘기를 다른 어른들 앞에서 꺼내면 '새파란 것이'라고 말들 하실게 뻔하다. 그렇다고 친구들한테 말하려니 '나나 너나'라고 말할테고, 손아래 애들한테 말하려니 애늙은이 취급 받을테고... 그래서 여기에다가 적는다. 인터넷, 특히 블로그는 내가 유일하게 '바벨어(Babel language : 바벨어의 속성은, '공의 경계'라는 소설에서 빌려오자면, 누구나 듣고 이해할 수는 있지만 답변할 언어가 없어 답변할 수 없는 '일방적인 의사전달'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필자가 아니더라도 인터넷 상에서는 '바벨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를 구사할 수 있는 공간이니 말이다.

10대가 되기 전에, 초등학교 2학년일적에 생각했던 '한 자리에서 두 자리로 넘어가는' 것에 대해 생각했던 것과 요즈음에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차이가 없을지는 몰라도 차이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싶다. 00에서 10으로 넘어가는 시기와, 10에서 20으로 넘어가는 것은... 수치상으로는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인간이 나이를 먹는 것에서 의미를 찾고자 깊이 파고들면 한도 끝도 없는 결과가 나올 것이다. 수(壽)라는 것이 그런 것이니만큼.

눈이 아프고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서 다른 속성을 하나 발견할 수 있으리라. 열정(熱情)의 차이. 9월호를 읽을 때의 그 열정과, 10월호를 읽을 때의 열정은 다를 것이라는 추측이다. 신문에 대한 열정이 식는다... 여기서부터 붓끝의 물감이 번지듯 생각해보면, 마음의 열정이 식는다, 창의(昌議)의 열정이 식는다, 그리고 '인생의 열정이 식는다'는 것까지 번질 수 있으리라. 그러다 곧 죽는다. 약관의 나이에 접어들 즈음에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한 필자의 인생은, 앞으로 화살보다 더 빨리 식어갈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인식을 함으로서 화살보다 느려질 수도 있겠다. 어느 편이 나을까.

나이든다는 것을 '황혼'에 비유하는 사람들도 있고, '쇠퇴'에 비유하는 사람들도 있다. 필자는 어떤 쪽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당장에 앞자리가 바뀔 때에는 어떤 생각을 하게될지, 생각해봐야겠다. 황혼이나 쇠퇴를 떠나서, 새로이 맞는 인생을 '봄'에 비유해야 할까 '겨울'에 비유해야 할까. 아니면 알프스산 등반의 시작으로 봐야할까, 산도 오르기 전에 베수비우스 산의 폭발을 보는 기분으로 봐야할까, 그것도 아니면 위험천만한 마음을 끌어안고 루비콘 강을 건너는 거라고 봐야할까. 갑자기 착잡해지는게 영 씁쓸하다.

나이가 들면 '뒤에서 떠미는 것에 부담을 가지는' 것을 걱정하는 것 보다는 '뒤로 떠밀리는 것에 부담을 가지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 것 같다. 매체들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학생은 떠미는 것에 부담을 가져 쓰러지고, 나이 든 사람들은 떠밀리는 것에 부담을 가져 좌절한다. 그럼... 나는?

P.S : 모 게임의 OST에 'Changing Season' 이랍시고 발랄한 분위기가 나는 음악이 있다. 거기서 한 단어만 바꿨을 뿐인데... 'Changing Generation'에는 어떤 분위기가 흐를까? ... 아마도 모 영화의 OST인 '인생의 회전목마(人生のメリ-ゴ-ランド)' 같은 분위기가 나지 않을까.


P.S 2 : 나이가 들면... 나이 어릴 적에 못했던 것들을 다 이룰 수 있을까? 그게 아니라면 계속해서 유예되다가 끝내 못보고 뜨는 것은 아닐까. '지금 공부하고 나중에 니 하고 싶은거 다 해라'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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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yoshiy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공부하고 나중에 니 하고 싶은거 다 해라'
    그러다 저 같이 됩니다;

    지금 제 또래에 잘 나가고 있는 친구들은 다 중고딩 때 성적 신경 안쓰고
    미친 듯 자기 관심 분야에 빠져서(주변에 그런얘들 있죠?) 졸업하자마자 자기 사업 차리거나
    집안 장사 물려받아서 장사하는 얘들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 명문대 입학 - 대기업 취직
    이거 정말 멀쩡한 사람 ㅄ 만드는 공식입니다.
    어차피 취직해도 40대에 안짤리면 다행으로 생각해야하는 요즘 시대에 말이죠.

    2006/10/27 13:43
  2. BlogIcon 리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육부가 사무직 양성기관도 아니고 말이지요(...)
    세상엔 책상에 앉아서 연필을 굴리는것 보다 값지고 보람찬 일들이 많은데..
    저 교육제도 덕분에 그런 일들은 능력없는 하류인생이나 갖는 직업 등으로 인식하게 되어 버렸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지금이 아니면.. 못한다고 생각해요.
    나중은 없습니다. 오로지 현재가 있을뿐.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이 나라의 교육제도는 정말 몹쓸제도라고 생각해요.
    가장 기본이 되어야할 인성교육은 둘째치고 ABCD 1234나 가르치고 있으니 말이죠
    정말 안쓰러웠던게 서너살짜리 어린애는 부모의 품에서 세상을 처음으로 배우며 인성의 기반을 닦아야할 것인데
    부모는 밖으로 나돌아 다니고 정작애는 남의 손에 맡겨져서 ABC비디오를 보는게 현실이죠.

    요즘 아가들이 어른보다 더 무서운건.. 당연한 결과...

    2006/10/27 19:26
  3. BlogIcon 라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들면... 이룬 것이 없다는 생각에, 점점 마음이 급해집니다. OTL
    (아, 쓰고 나니 우울해지는군요;;; )

    2006/10/27 23:51

주말 마지막 포스팅. 어쩌면 방학 마지막 포스팅이 될 수도 있는... 포스팅...

사실 방학동안 블로그에다가 소설을 써 올려보려고 했었다. 하지만 구상도 잘 안 되는데다가, 시간도 그리 넉넉치 못해서 그냥 손을 뗐다. 나중에 써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 하지만 화로 없는 굴뚝에 불과하다.

젠장...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 쓰고 싶다. 지금 이 상황이나 조밀하게 써보고... 곧 월요일 해가 뜨니까 자러 가야겠다...

방금 전까지 아는 형이랑 메신저로 공당공당 했다. 아아... 그냥 나한테 있는 PS2 게임들을 웹캠으로 전부 소개시켜주는 것... 형이 관심을 갖고 잘 봐줘서 그나마 재밌게 끝났다. 본래 목적은 나한테 있는,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소중히 타이틀을 보여주는 것이었지만, 그냥 다 까놓고 보여줬다.

야심한 밤에, 엄마가 자라고 한 지도 벌써 2시간이나 지난 이 시간에, 참 야심하기도 한 밤에... 형이랑 마지막으로 한 말 중에서 발키리 프로파일 얘기가 나와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동영상을 틀어봤다. 아아... 정신이 아득해지는 이 음악을 들어보시게... 99년에 MIDI로 만들었던 그 음악과는 또 다른 음질의 음악... 좋다. 이 음악을 들으면서 자고 싶지만, 어디서 구할꼬. 방책이 없고, 시간도 없고. 에라.

감기가 오늘 부로 싹 나았다. 오랜만에, 나를 3일 씩이나 괴롭힌 고뿔이 저 멀리 가버렸다. 아아, 시원하다. 감기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잤던걸 따지면 제대로 후련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목욕을 하고 왔으니 그럴 수도...)

에고... 손으로 쓰는게 아니라 머리로 쓰려니까 제대로 안 써진다. 손으로, 그러니까 '자동필기법' 비슷하게 쓰면 술술 잘 나오는데... 역시 사전 준비가 있어야 했나...

어쨌건간에, 3월 1일. 3.1절. 본인은 나주로 간다. 다시 공부하러, 다시 지겨운 일상을 맞으러, 나주로 간다. 솔직히 싫다. 가기 싫다. 방학이 끝날때 언제나 드는 생각처럼, 다시 가기 싫다. 다시 나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말라. 나를 속박의 끈에 매달지 말라. 나에게 독이 든 사과를 억지로 먹이려 들지 마라...

... 아아... 레몬 향기가 맡고 싶다. 레몬 향기가... 이상 선생이 그랬던 것 처럼, 레몬 향기가 맡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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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Kael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익후! 방학이 끝나시는군요;; 저도 내일(월요일)이면 다시 학교를 가게되서 슬프군요. 일주일간 놀면서 살짝 지루하단 생각을 했는데, 또 막상 간다고 하니까 귀차니즘에 휩싸이니 저도 상당히 웃깁니다-ㅁ-;

    2006/02/27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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